“노키아폰에서 안드로이드 앱 쓴다고?”…’에일리언 달빅’ 화제

 

by 주민영 | 2011. 02. 09

(1) 모바일

非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모바일 전문 미들웨어 업체인 미리아드 그룹(Myriad Group AG)이 안드로이드의 달빅(Dalvik) 가상 머신을 다른 플랫폼에서 구동할 수 있는 ‘에일리언 달빅(Alien Dalvik)’ 가상 머신을 선보였다.

‘에일리언 달빅’은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앱을 코드 수정 없이 타 플랫폼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 리눅스 커널 기반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자바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해 달빅(Dalvik)이라는 자체 자바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데, 에일리언 달빅은 이 자바 가상 머신을 안드로이드 외에 다른 플랫폼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nokia android myriad alien dalvik

에일리언 달빅을 채택하면 노키아 N900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에일리언 달빅은 안드로이드 앱의 활용 영역을 더 많은 플랫폼과 디바이스로 확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사와 제조업체 등 애플리케이션 마켓 운영업체들의 입장에서는 기존에 확보한 안드로이드 앱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셈이다.

노키아(심비안, 미고)나 RIM(블랙베리 OS), HP(웹 OS)나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의 입장에서도 자사의 플랫폼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수 있다는 얘기는 귀가 솔깃할 만하다. 심비안이나 블랙베리 등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한 스마트폰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안드로이드 앱을 기존 네이티브 앱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하게 된다고 하니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미리아드 그룹은 이달 14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 행사에서는 노키아 N900 단말기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하는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날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미리아드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노키아 휴대폰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모습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노키아 N900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영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앱 생태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지금까지 많은 업체들이 하나의 플랫폼에 맞춰 개발된 이른바 ‘네이티브 앱’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해왔다. 한 플랫폼의 코드를 다른 플랫폼의 코드로 전환해주는 컨버팅 툴이 나왔으며,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개발 도구도 등장했다.

그 외에도 SK텔레콤의 SKAF(SK Application Framework)와 같이 통신사들이 단말기에 독자 미들웨어를 집어넣어서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하려는 시도를 했었고, 최근에는 통신사업자 연합인 GSMA를 중심으로 ‘훌세일 앱 커뮤니티(WAC)’를 구성하고 모바일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멀티 플랫폼에 대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존의 방식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문제점 갖고 있었다. 컨버팅 툴은 코드를 변환한 뒤에도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다시 손을 봐야 하는 등 후속 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으며,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해결하는 방식은 3D 게임 등 고사양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개발사나 통신사 등 한 쪽의 시각에서만 접근했다는 한계도 있었으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가 기존에 일궈낸 대규모의 앱 생태계를 충분히 활용할 수도 없었다.

미리아드의 에일리언 달빅이 가진 차이점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를 고스란히 다른 플랫폼이 흡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관건은 과연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이 독자 생태계 구축이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안드로이드의 달콤한 유혹’을 받아들일까 하는 점이다.

에일리언 달빅이 널리 확산되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가 기존의 생태계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때로는 통신사나 제조업체 등 관련 생태계와의 협력도 필요하다. 플랫폼 사업자의 입장에서 에일리언 달빅을 채택하는 것은, 조금 강하게 표현하자면 ‘안드로이드에 묻어 가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미라이드 그룹이 지금까지 플랫폼 사업자 및 휴대폰 제조업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에일리언 달빅을 두고 어떠한 확산 전략을 펼친 것인 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미리아드 그룹은 구글과 휴대폰 제조업체, 칩셋 업체들과 함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의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브라우저와 메시징 솔루션, UI와 미들웨어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억 대 이상의 휴대폰에 37억 건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왔다. 에일리언 달빅 이외에도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에서 구동할 수 있게 해주는 ‘J2Android’나 달빅 가상 머신의 성능을 개량한 ‘미리아드 달빅 터보’ 등의 다양한 안드로이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이먼 윌킨슨(Simon Wilkinson) 미리아드 그룹 CEO는 “안드로이드는 급격히 성장했지만, 여전히 더 영역을 넓힐 여지가 남아있다”라며 “(에일리언 달빅을 통해) 통신 및 플랫폼 사업자에게 새로운 고객과 매출을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일리언 달빅은 올 연말까지 노키아-인텔 진영의 미고(MeeGo) 플랫폼에서 상용화가 확정됐으며, 미리아드 그룹은 다른 플랫폼의 지원 여부도 몇 달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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