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지갑’시대 열린다 *****

 

장상진 기자 jhi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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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2.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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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결제기능 ‘NFC칩 휴대전화’ 속속 출시
밥값·커피값·교통비 등 해외서도 자유롭게 사용… 아이폰 5G에도 내장될 듯

‘커피숍 문을 열고 들어가 카운터에 줄을 서는 대신 테이블에 바로 가서 앉는다. 테이블에 놓인 판독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화면에 메뉴와 가격이 나타난다. 화면을 터치해 커피의 종류와 수량을 선택한다. 잠시 뒤 카운터에서 커피를 받아들고 카페를 나선다. 커피값은 신용카드 대금이나 휴대폰 요금에 합산 청구된다.’
이런 방식의 거래가 이르면 내년부터 현실화할 전망이다. 애플·구글·삼성·오렌지텔레콤 등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최근 ‘스마트 상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근거리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관련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면서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전체 휴대폰의 47%가 전자결제 기능 갖춰
NFC는 스마트폰과 리더기가 10㎝ 안팎의 거리에서 두 기기가 10분의 1초 만에 안전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기술. 전자 결제에 적합한 기술로 주목받는다.

IT(정보기술) 업계가 NFC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이 기술이 가진 ‘양방향성’이다. NFC폰은 할인정보·광고 등 판매자가 원하는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결제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고, 전 세계가 같은 표준을 사용해 신용카드처럼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NFC 확산이 ‘휴대폰 지갑’ 시대를 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비전게인은 2015년 전체 글로벌 휴대폰 공급량의 47%에 해당하는 8억1700만 대의 휴대폰에 NFC 칩이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결제 금액도 1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지난 6일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를 사용한 최초의 스마트폰 ‘넥서스S’를 내면서 NFC 기능을 집어넣었다. 구글은 이미 모바일뱅킹과 신용카드, 모바일 쿠폰 관리 등 분야에서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한 휴대폰 결제서비스 업체인 ‘제타와이어’를 인수했으며, 미국 최대의 휴대폰 결제 솔루션 업체인 ‘보쿠’ 인수를 놓고 애플과 경쟁하고 있다.
미국 현지 IT업계에서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NFC 기술이 들어가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휴대폰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는 내년에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NFC 기능을 넣겠다고 발표했고, 블랙베리폰을 만드는 캐나다의 RIM사와 대만 HTC도 관련 기술 도입을 선언했다.
편의점·주유소·카페 등 인프라 구축도 시작
전자 결제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유럽의 이동통신사 오렌지텔레콤은 지난 17일(현지시각) "2011년 출시하는 휴대폰의 절반에 NFC 기능을 갖추겠다"며 "은행·유통업체·운수업체 등 현지의 다른 서비스업체와 함께 NFC 기술을 활용하는 ‘생태계(ecosystem)’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오렌지텔레콤은 프랑스·영국 등 유럽 전역에 걸쳐 1억4400만 명의 가입자를 가진 유럽 2위의 이동통신사이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존과 AT&T, T모바일 등 이통사들이 합작회사인 이시스(ISIS)를 설립해 2012년부터 NFC기반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NFC폰을 출시한 KT는 현재 GS25와 롯데마트 등과 제휴해 기초적인 결제 기능이 들어간 판독기를 공급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NFC폰 보급 추이에 따라 관련 서비스와 제휴파트너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올해 안에 NFC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LG유플러스도 내년 하반기부터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KT 컨버전스와이브로본부 김성철 상무는 "스마트폰이 확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 와이파이존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NFC폰이 늘어나면 어느 순간 관련 인프라를 갖춘 매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12년이면 커피값·밥값 정도는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리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스마트폰 등 두 대의 기기가 약 10㎝ 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 보안성이 뛰어나고, 인식 속도도 10분의 1초 수준이어서 전자결제에 적합하다. 소비자의 금융정보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과거 전자결제 기술과 달리, 판매자 입장에서도 할인·판촉이벤트·쿠폰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2/20/20101220016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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