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디자인 작업 방식

 

애플 이야기 2010/12/09 12:03 Posted by 멀티라이터

애플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우선 실물 크기의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어 보고, 이를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드는 관행은 1980년대 초반 매킨토시를 개발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매킨토시 역시 애플의 다른 제품처럼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 작업이 병행되었다. 애플2 컴퓨터를 담당했던 디자이너인 제리 메녹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개발팀원들에게 공개하면, 개발팀원들은 자신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제리 메녹은 팀원들의 의견을 참조해서 매달 조금씩 달라진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팀원들이 변화된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이전 모형들과 나란히 전시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디자인이 최종 확정되는 날에는 팀원들이 모두 모여서 샴페인 파티를 열었다.
당시 매킨토시의 프로토타입은 석고 모형이었지만, 지금은 실제 디자인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본다는 차이점이 있다. 애플 시제품은 조금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하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만든다. 이 때문에 애플은 시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 부분이야말로 다른 회사와 애플의 근본적인 차이다. 사실 시제품을 많이 만들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작을 많이 만든다는 것을 뜻한다. 애플 디자이너들은 실패작을 만드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들이 실패작을 만들어낸 것을 기뻐한다. 틀렸다는 것은 곧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조너선 아이브는 애플 디자인팀의 장점은 틀린 것을 추구할 줄 아는 호기심과 탐구정신에 있다고 밝힐 정도다. 실패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경험은 디자인팀 전체의 학습능력을 발전시키고, 더욱 뛰어난 디자이너로 성장시킨다. 당장의 실패가 나중에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애플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패작을 연발해도 새로운 시제품을 다시 만드는 데 부끄러움이 없다.
애플에서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때는 10:3:1의 법칙으로 작업한다. 우선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자유롭게 10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10개의 프로토타입은 콘셉트 자체가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성된 프로토타입 중 3개를 선택한 후 몇 개월에 걸쳐서 선택된 프로토타입을 끊임없이 수정한다. 마지막에는 이 3개의 프로토타입 중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게 된다.
디자인팀에는 브레인스토밍 회의와 제작회의 두 가지 종류의 회의가 있다. 브레인스토밍 회의는 그야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든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의인 반면, 제작회의는 철저히 현실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회의다. 이때는 엔지니어와 협의하면서 제조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애플의 디자인팀을 이끌었던 로버트 브르너에 의하면 애플에서 디자이너의 업무 시간은 디자인 콘셉트를 잡을 때 대략 15%에서 20% 정도만을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고 한다.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도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애플 디자이너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항상 제조과정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해야 하며, 디자인 콘셉트가 제품에 제대로 구현되어야 하는 만큼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조과정에 참여한다.
애플의 디자인 자체가 독창적이고 시대를 앞선 만큼 생산공정 역시 만만찮다. 다른 회사라면 생산의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디자인이라도 애플은 많은 돈을 투자해서 직접 새로운 공법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킨토시는 독특한 외관 때문에 대량생산이 힘들었지만 매킨토시만의 독특한 사출성형 방식(플라스틱 같은 가소성 재료를 열로 녹여서 원하는 모형의 형틀에 압력을 가해 찍어내는 제조 방법)을 만들어냈다. 하나의 제품에 다른 색을 동시에 입히는 방법을 더블 샷(Double Shot)이라고 한다. 더블 샷은 아이팟 크기의 제품에는 적용하기 힘들지만 애플은 더블 샷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찾아가 열심히 설득했고 결국 공장은 애플을 위해서 더블 샷 기술을 적용한 공정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디자이너들은 하청을 주는 공장 관계자와 만나서 생산공정에 대해서 직접 협의를 하는데 때로는 공장이 있는 아시아에 출장 가서 몇 개월씩 머무르기도 한다. 제조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외주 공장에서는 애플 디자인팀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애플의 제품은 만드는 것 자체가 까다롭다. 애플의 노트북에는 어떠한 나사도 들어가지 않아야 하는데 공장에서는 이를 위해서 기존에 없었던 제조공정을 배워야만 했다. 덕분에 공장은 더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미래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애플 디자이너들은 재료에도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2010년 조너선 아이브는 <Core 77>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컴퓨터의 3차원 기술에 너무 의존하지 말 것을 충고한 적이 있다. 3차원에 의존하면 재료가 가지는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디오가 아니라 직접 재료를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봐야 한다는 것이 조너선 아이브의 생각이다. 실제로 조너선 아이브는 끊임없이 재료에 대해서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재료가 가진 속성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재료 연구가 조너선 아이브의 활약 덕분인지 실제로 애플은 플라스틱, 티타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재료에 대한 이런 노력 덕분에 한때 가졌던 환경오염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재빠르게 벗어 던질 수 있었다. 2007년 그린피스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업으로 애플을 선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렸다. 이로 인해 애플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지만 애플의 디자인팀은 알루미늄을 이용한 노트북을 만들어냈다.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을 사용한 덕분에 애플은 환경오염기업이라는 주장에 대해 떳떳이 반론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애플은 제품 제작에 알루미늄과 같은 친환경 재료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덕분에  그린피스에서 발표하는 환경보호 부분에서 최고 수준인 별 4개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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