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용 키보드로 글쓰기를 해보니

 

by 도안구 | 2010. 12. 01

(3) 모바일

 

애플 아이패드가 정식 출시됐다. 아이패드 32GB 무선랜 지원 제품을 3개월 정도 미리 사용해 본 입장에서 가장 기쁜 일은 아이패드를 탈옥하지 않아도 한글 자판이 지원된다는 점이다. 출시 초기부터 한글 자판을 지원해주지 않아 글을 작성하거나 트위터에 재잘거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를 탈옥하고 한글 키보드를 설치해 사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정식 출시가 되니 더 반가운 일이 생겼다.

아이패드 키보드 덕 같은 제품이나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 문서 작업을 훨씬 쉽게 해낼 수 있다. 굳이 아이패드를 가지고 키보드를 장착하고 일을 해야 되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아마도 아이패드를 활용하려는 용도가 다르다보니 액세서리 구매에 대해서는 서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글을 쓰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보니 키보드가 없으면 안된다. 노트북에 배터리,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아이패드와 키보드를 들고 다니는 편이 훨씬 가볍다. 어깨도 덜 아프다. 이번 글 작성에서는 블루투스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키보드와 덕이 일체형인 제품을 사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패드 키보드 덕을 잠시 빌려서 사용하기가 편한 지 테스트를 진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이패드 키보드 덕은 키보드와 아이패드를 연결할 수 있는 덕이 일체형인 제품이다. 시중에서는 이런 제품 이외에 블루투스 지원 키보드도 있어서 아이패드의 블루투스 기능을 ‘ON’으로 해놓고 기기를 탐색해서 사용할 수 있다.

마우스가 없는 상황에서 키보드 자판만을 가지고 문서 작업을 하고 사진을 집어 넣기란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트위터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트위터를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아이패드의 하단을 누르고 트위터를 실행시키고 글쓰기를 손가락으로 터치한 후 키보드를 두드렸다. 물론 키보드가 있으니 입력은 한결 쉽고 빠르게 끝났다. 다 쓰고 나면 다시 손가락으로 ‘보내기’를 누르면 된다.

글 작성은 애플의 아이패드 앱 중 하나인 페이지(Pages)를 사용했다.

마우스와 키보드에 익숙해진 내 손은 습관적으로 입력을 하다가도 마우스를 찾기 위해 오른손이 자연스럽게 키보드 밖으로 나간다. 막 글을 쓰다가 이미지를 입력하기 위해서 갑자기 오르쪽에 있던 스마트폰을 쥐고 순간 아이패드의 화면을 보고 흔들고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라는 입력 장치에 익숙해진 탓이다. 키보드를 치면서 손가락으로 아이패드의 화면을 터치하고 화면 사이즈를 조절하는 건 익숙치 않은 일이다.

키보드의 효용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문제는 내 오랜된 습관과 아직까지 아이패드용 앱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없는 현재의 실력. 페이지를 활용해 글을 쓰다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한글과컴퓨터의 ‘한글’이 왜 그리 자꾸 떠오르던지. 두 워드프로세서를 아주 잘 사용하지도 않는데도 그런 인터페이스가 나에게 필요했다.

페이지에서 원격블로깅이 가능하도록 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해 작성한 글을 다시 메일로 보내서 노트북에서 받아서 입력을 했다. 원래 계획은 모든 것을 아이패드용 앱을 활용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텍스트 중 일부를 작성하고 사진관련해서는 원래 사용하던 노트북을 이용했다. 노트북을 활용하니 글도 아주 빠르게 해결됐다.

익숙함으로부터 탈출하지 않고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는 걸 글을 쓰면서 여실히 느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이들이 뭘 또 가지고 왔냐면서 아이패드를 가지고 가버려서 화들짝 놀랐다. 나와 아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난 익숙한 것을 찾아서 새로운 기기도 내 방식대로 사용하려고 하고,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의 기기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는 점이다. 아마 아이들은 굳이 나처럼 키보드가 있어야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화면 자체를 활용해서 빠르게 입력할 것이다.

자꾸 마우스도 생각이 났다. 나에겐 여전히 모니터와 사이에 거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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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블루투스, 아이패드,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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