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의 문화적 DNA를 찾아라”…김동규 소니에릭슨 디자이너 *****

 

by 주민영 | 2010. 11. 10

(2) 모바일, 사람들

소니에릭슨은 여러 휴대폰 제조업체 중에서도 유독 디자인에 많은 가치를 두는 기업이다. 신제품 런칭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스웨덴 본사나 일본의 디자인센터에서 직접 담당 디자이너가 방한해 제품의 디자인 컨셉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능 소개와 디자인 소개가 거의 반반을 이룰 정도로 제품의 디자인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지난주 국내에 출시된 엑스페리아 X10 미니 런칭행사에서도 담당 디자이너가 방한해 디자인 컨셉을 소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뜻밖에도 담당 디자이너가 한국사람이었다.

김동규 소니에릭슨 시니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김동규 소니에릭슨 시니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는 스웨덴에 위치한 소니에릭슨 UX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가 이번에 디자인한 엑스페리아 X10 미니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인 2010 레드닷 어워드와 2010 EISA(유럽영상음향협회) 베스트 제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마침 방한한 그에게 소니에릭슨의 디자인 철학과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해 묻고, 엑스페리아 X10 미니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었다. 마침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탓에 휴가를 받아 한동안 한국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당장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그는 휴가중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유일한 한국인 디자이너라고 했는데, 어떻게 저 멀리 스웨덴의 소니에릭슨에서 일을 하게 됐는가 하는 점이었다.

기회는 우연히 다가왔다. 학업을 마치고 외국계 디자인 컨설턴트 회사의 서울 지사에서 일을 하던 그는, 평소 하고 싶었던 디자인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인들과 프로젝트 팀을 결성해 디자인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 이를 계기로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 육성 사업에 선정됐고, 그 투자금으로 해외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

전시기간 동안 정신 없이 제품을 설명하면서 명함을 많이 받았는데, 나중에 와서 보니까 소니에릭슨과 BMW, 벨킨 등의 명함이 있었다. 감사 메일을 보냈더니 몇 군데에서 함께 일하고 싶으니 인터뷰를 하자고 연락이 왔단다. 소니에릭슨 디자인센터가 스웨덴에 있는지도 몰랐던 그는, 그렇게 해서 소니에릭슨의 유일한 한국인 디자이너가 됐다.

김 디자이너는 소니에릭슨 디자인센터의 특징으로 다양한 국적의 구성원들에게 폭넓은 문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스웨덴 룬드에 위치한 디자인센터는 제품 디자인 팀 뿐만 아니라 색상과 소재 팀,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팀, 인간공학 팀, 사용성 테스트 팀, 사운드 디자인 팀, 브랜드 디자인 팀 등 다양한 디자인 부서로 구성돼 있다.

부서가 다양한 만큼이나 수많은 국적의 디자이너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디자인센터 안에만 20여 개 국의 직원들이 있습니다. 한 프로젝트를 10명이 맡는다고 하면, 보통 2, 3명을 빼놓고는 국적이 다 다릅니다. 내부적으로는 영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합니다. 어떤 분들은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냐고 하시는데 사실은 이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글로벌 시장에 나가는 제품을 준비하다 보니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소니에릭슨의 디자인센터는 스웨덴 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디자인 센터가 있으며, 그 외에도 세계 곳곳에 리서치 오피스도 배치돼 있다. 1주일에 한 번씩은 본사와 각 지사가 디자인 리뷰 세션을 갖는다. 정해진 형식이나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자신이 진행중인 디자인을 소개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담당 디자이너가 전적으로 책임지다 보니, 때로는 자신이 지향하는 방향이 맞는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정기적인 리뷰 세션이 있어 동료들과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고, 경험이 부족한 디자이너들은 시니어들의 노하우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소니에릭슨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디자인 프로세스와 비교해 많은 차이가 있다.

“소니에릭슨은 디자인을 접근할 때 다른 제조업체와 달리 기술진에서 전달한 스펙을 받아서 어떻게 외형을 아름답게 꾸밀까 하는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휴대폰들이 다 고만 고만 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사용자들이 휴대폰에서 어떤 경험을 원하는가 하는 것부터 조사를 시작합니다.”

소니에릭슨은 일 년에 한 번씩 디자인팀과 전문 리서치업체가 함께 트렌드 리서치를 한다. 그 해의 트렌드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1, 2년 후의 트렌드를 미리 조사한다. 마치 패션업계에서 내년 시즌 트렌드를 미리 조사하는 것과 비슷하다.

주로 리서치하는 것은 사용자들의 이용 행태다. 실제로 연령대별로 다양한 사용자들을 초청해 휴대폰을 나눠주고 사용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한다. 대학 캠퍼스를 방문해 인터뷰를 하거나 강의실에 직접 들어가서 중간중간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도 관찰한다. 그렇게 세계 곳곳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조사한 결과물을 분석해 문화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공통적인 코드를 뽑아낸다.

소니에릭슨의 디자인은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모바일 업계의 디자인 트렌드만 쫓다 보면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디자인의 본질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거쳐서 큰 핵심적인 키워드를 뽑아냅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이런 상품군이 필요하겠다’하는 뼈대를 만들고 이러한 뼈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가지치기 합니다. 처음부터 몇 년도에 몇 개의 휴대폰을 만들어내겠다 그런 목표를 두고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 숫자가 아니라 제품 하나하나가 소니에릭슨의 디자인 DNA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디자인팀에서 나온 컨셉을 기획팀에 제안을 한다. 제조업체들이 보통 제품을 기획한 이후에 디자인팀을 투입하는 것과 정반대의 과정이다. 필요하다면 담당 디자이너가 직접 사장을 앉혀놓고 이런 제품이 내년에 필요하다는 식의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한다.

김동규 디자이너도 엑스페리아 X10 미니를 준비하면서 직접 사장 앞에서 디자인 컨셉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고 한다. 그런 프리젠테이션을 사장이 직접 들어줄 수 있는 회사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들으면서 뭐가 필요하겠느냐고 묻는 그런 문화가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트렌드가 넘어가면서 소니에릭슨도 고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대동소이한 디자인으로 가는 추세에서 소니에릭슨은 의식적으로 기존의 모바일 디자인 트렌드를 버리고 소니에릭슨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경험가치는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인 엑스페리아 X10 미니도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그는 음악을 키워드로 잡았다. 소니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워크맨과 이를 휴대폰에 접목한 소니에릭슨 워크맨폰의 연장선에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기존 제품들처럼 휴대폰에 음악 플레이어와 음악 재생 버튼을 집어넣고 색깔만 다양하게 해서 ‘뮤직폰’이라고 내놓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휴대폰에 MP3 기능을 넣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MP3 플레이어에 휴대폰 기능을 넣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엑스페리아 X10 미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스마트폰이다

그러다 보니 사이즈를 MP3 플레이어처럼 작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과연 크기를 MP3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크기를 줄이면서도 ‘Precision by Tension(극도의 정밀함)’과 Human Curvature(인체 곡선)’이라는 올해 소니에릭슨의 디자인 키워드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각형 형태의 각 부품들을 디자인 곡선에 맞게 다시 설계해야 했다.

또한,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부품을 평평하게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 쌓는 방식을 택했다. 부품을 위로 쌓는 방식은 휴대폰의 기본 설계 룰을 뒤엎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휴대폰은 평평한 기판에 부폼을 얇게 펴는 구조를 기본 골격으로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결국 제품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뒷면의 곡선도 잘 살려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께도 아주 두껍지 않았다.

이러한 설계를 이끌어내기 까지는 디자인팀과 개발팀이 긴밀하게 협업을 하는 소니에릭슨만의 개발 방식이 큰 도움이 됐다. 부품 하나하나를 다시 만들고 새로운 설계를 도입하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엔지니어들과 수시로 의견 충돌이 생겼지만, 개발팀도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디자인팀을 계속 불러서 의견을 교환했다.

“그렇게 개발팀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함께 준비된 리서치 자료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개발팀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디자이너가 해야 할 프로세스의 하나입니다. 개발팀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하면 자신이 그리는 디자인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크기는 줄였지만, 넘어야할 산은 또 있었다. MP3에 휴대폰의 기능을 넣는다는 컨셉으로 시작됐지만,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가는 만큼 엄연히 스마트폰이었다. 작은 화면에서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제공할 수 있느냐고 문제거리였다.

UI팀이 새로운 해결책을 내놨다. 화면의 네 귀퉁이 공간에 자주 사용하는 네 가지 아이콘을 배치해 접근성을 높인 ‘4코너 UI’를 제안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분석해보니 첫 6개월 동안은 다양한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매일 사용하는 앱은 4~6개 정도로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기존에 낭비되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다 보니 2.6인치의 작은 화면에서도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0 미니는 이처럼 다양한 부서가 협업한 결과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김동규 디자이너는 “디자이너가 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면 엔지니어는 꿈을 실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절묘한 파트너십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담당 엔지니어와 얼마나 다퉜는지, 덕분에 프로젝트를 마치자 굉장히 친해질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을 자사의 수많은 제품 가운데 디자인이 가장 우수한 제품을 선정하는 자리에서 첫 선을 보였다. 소니와 소니에릭슨은 매년 최고 디자인 제품 5개를 선정해 내부적을 시상을 한다. 김 디자이너의 X10 미니도 여기에 선정이 됐다.

“굉장히 고무적이었습니다. 디자인 전문가들이 수두룩한 소니와 소니에릭슨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X10 미니를 단지 스마트폰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화면이 다소 작은 것이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의 스마트폰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주는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어필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그의 상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0 레드닷 어워드와 2010 EISA(유럽영상음향협회) 베스트 제품상을 포함해 네 다섯 개의 상을 더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기술적인 혁신보다는 사용자들의 사용 습관을 유심히 관찰해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에 감동을 받았다며 놀랍다는 심사평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금의환향한 그는 인터뷰 전날 모교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구 서울산업대) 산업디자인학과 후배들을 만나 강연을 했다고 한다. 후배들이 그에게 어떤 질문을 했을 지가 궁금했다. 그는 한숨을 쉬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어느 회사가 제일 힘들어요?”하는 질문이었다고 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금방 디자이너가 되고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거쳐야 할 경험들을 쉽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회사를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거치고, 별도로 프로젝트 팀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소니에릭슨에서 일을 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소니에릭슨 디자인센터만 봐도 순수 디자인 전공자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디자인을 공부하는 후배들이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학생 때는 디자인만 잘 그리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디자이너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소니에릭슨에 입사하는 디자이너 가운데는 산업공학, 인간공학 전공자는 물론이고, 도예 전공자부터 밴드 출신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들은 질문은 “유럽의 디자이너들은 정말로 햇살이 좋은 창가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일을 하느냐”하는 것이었다. 질문에서 글로벌 문화와 유럽의 디자인 환경에 대한 동경이 많이 묻어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3, 4년을 유럽에서 일하면서 얻은 대답은 ‘글로벌 문화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 “디자이너가 정말로 자신의 디자인 개성을 표출하고 싶다면, 글로벌 문화를 쫓기보다는 자신의 지역성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 대학을 다녔는데, 단기간을 유럽에서 일한다고 해서 유럽의 문화를 곧바로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도 저에게 그런 점을 기대하고 뽑은 게 아닐 겁니다.

젊은 친구들이 글로벌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기 전에 자신이 가진 문화적 DNA와 본질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런 자아가 완성된 다음에 글로벌 시장에 나가야 비로소 빛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어줍잖게 유럽 디자이너 흉내를 내서는 쫓아갈 수 없습니다.”

그는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한국적인 디자인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자주 고민한다고 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처음 해외에서 일을 하게 됐을 때, 동료들이 한국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한국적인 디자인은 무엇이냐’, ‘한국에 대표적인 디자인 브랜드가 있느냐’ 하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는 것이다.

그에게 떠오르는 것은 김치(?) 뿐이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앞으로 모바일 업계를 떠나 새로운 디자인 일을 하게 된다면 한국적인 디자인을 발굴해서 해외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에게 “다음에는 어떤 휴대폰을 만들어보고 싶으냐”고 물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며 웃었다. 그러나 소니에릭슨에서는 이미 다음 단계의 리서치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멋진 제품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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