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통해서 보는 애플의 빛과 어둠은? **

 

사과나무와 잡스이론(해외IT)

2010/11/05 07:30

인도는 세계역사에 있어 각별한 나라다. 동시에 애플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나라일 것이다.
굳이 지금 중국에 이어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며, 자원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그런 이유만이 아니다. 인도는 바로 스티브 잡스가 정신의 자유를 찾아 청년시절에 여행을 떠났던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종교교주를 만나기도 했던 잡스는 깨달음을 얻고 돌아와 애플을 만들었다.
전세계가 애플 제품-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에 열광하는 가운데 막상 인도는 한번도 그 화제에 올라본 적이 없다. 유구한 역사의 힌두교와 불교의 창시자 석가를 배출하고, 비틀즈의 존레논과 잡스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이 정신적 풍요로 넘치는 나라는 막상 물질적으로는 가진 게 너무도 없다. 따라서 비싼 애플 제품을 척척 사줄 만한 경제력을 가진 계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선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0년 9월호에 실린 컬럼의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인도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미국 문화를 숭배한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우리는 미국회사다"라고 말하면 제품을 구입해도 "하이얼은 중국회사다." 라고 말하면 사지 않는다. 정말 이상할만큼 미국 것을 숭배한다.
여기에는 놀라운 수치가 숨어있다. 10%의 부자와 60%의 가난한 사람의 소비비율이 같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의 부유층을 겨냥해도 되지만 60%의 빈곤층을 겨냥해도 시장점유율운 같아진다. 그러나 부자들은 벤츠나 BMW는 몰아도 중국 자동차 ‘지리’는 거절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인도시장이 일반적 후진국 시장과 그다지 차이점이 없다. 요컨대 부유층을 겨냥해서 고급 제품을 팔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애플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것은 애플이 보여주는 빛이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의 ‘미국’ 기업인 애플이 인도에서 부유층만 모아놓고 유창한 영어로(인도는 공용어가 영어다) ‘이것이 미래입니다!’ 라고 한번 말하기만 해도 다투어 아이폰과 매킨토시를 살 것만 같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 사실 애플의 제품을 정말 사서 활용하면서 감탄하는 소비자는 완벽한 부유층이 아니다. 정말 부유층은 굳이 앱을 가지고 놀거나 전자책을 보거나 개러지 밴드로 피아노 레슨을 받을 필요가 없다. 그들은 매일밤마다 벌어질 파티에 가서 놀거나, 실제로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시간을 보낸다. 피아노 레슨을 받고 싶다면 컴퓨터 따위가 아니라 실제로 유명한 아티스트를 데려와 직접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원하면 언제든 밴드를 부를 수 있는 사람에게 굳이 노래방 기기가 필요하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인도에서 애플이 기대를 걸 수 있는 계층은 결국 30%의 잘 살아보려는 계층과 60%의 빈곤층이다. 그러나 빈곤층은 너무 가난해서 아이패드보다는 아마 인도정부가 만들어준 35달러짜리 태블릿도 겨우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정보와 즐거움에 목이 마르지만 돈은 없다. 그리고 애플은 돈 없는 자를 위한 저가품은 절대로 만들지 않는다. 여기에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진 맹점과 어둠이 숨어있다.
어차피 돈없는 자에게 무슨 방법이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기업이 자선사업체가 아닌데 라고 말이다. 애플은 철저히 혁신을 하고 당당하게 고가를 요구하는 것이니 그게 무슨 잘못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한국 기업과 블로거들이 지금 대부분 최고의 모델로 꼽고 있는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만이 과연 우리가 배워야 할 정답인가 라는 점이다.
애플은 철저한 자본주의의 미국에서 나고 자란 철저한 미국식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다른 방면으로의 길은 없는 걸까? 나는 아직 세계 휴대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노키아에 관련된 뉴스 하나에서 해답을 찾았다. (출처: 조선일보)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사인 노키아가 인터넷 접근이 쉽지 않은 빈국의 농촌 지역에 농작물 시세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소니에릭슨과 달리 노키아는 가난한 나라들의 소비자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노키아는 현재 인도에서 라이프 툴스(Life Tools)라고 불리는 상품 가격 제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전체 인구가 12억명이 넘는 인도에서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사람들은 7% 정도밖에 안 된다. 따라서 노키아가 제공하는 실시간 시장 정보 서비스는 농작물을 직접 재배해 팔아야 하는 농촌 지역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이들은 이 서비스를 한 달에 1.35달러(약 1500원)나 되는 요금을 내고 이용하고 있다.
WSJ와 인터뷰를 한 27세의 농부인 대터리 본지는 라이프 툴스를 통해 자신이 재배한 양파를 인근 지역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다”며 “노키아의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가격은 믿을 만하고 이제 중간상인이 자신을 속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09년 이후 인도와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노키아의 상품 정보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은 630만명이나 된다. 노키아는 2일 이 프로그램을 나이지리아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할 예정이다.
양 키 그룹의 모바일 애널리스트인 왈리 스웨인은 “라이프 툴스가 노키아에 브랜드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고객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농부와 그 가족들은 이 같은 서비스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데 현재 단말기 제조사 가운데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노키아밖에 없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업계에 대한 언론 보도는 주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3분기에 판매된 휴대전화 중 77%는 메시지 전송과 같은 간단한 기능만을 갖춘 모델들이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 46억명의 휴대전화 사용자 가운데 3분의 2는 신흥국에 살고 있다. 노키아는 3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노키아는 솔직히 점점 이익률이 낮아지며 스마트폰에서 밀리는 기업이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대처가 늦었으며 많은 실수도 했다. 그러나 노키아만의 장점이 있다. 바로 핀란드 특유의 사회주의 환경으로 인해 굳이 거대한 이익이 없더라도 적당한 이익만 얻을 수 있으면 그 나라와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기꺼이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노키아는 아직도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유럽과 가난한 나라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노키아가 지금 비록 몇 가지 경영판단 실수로 밀리고 있지만 이런 외곽 지역을 공략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인도를 통해서 보는 애플의 빛과 어둠은?
미국의 참 좋은 IT제품, 그 중에서도 최소한 애플제품은 절대로 가난한 자를 위해 웃어주지 않는다. 미국에 싸고 질 좋은 쇠고기란 없듯이 말이다. 그러나 핀란드의 마인드로는 적절한 가격에 그 계층에 어울리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은 애플의 가지지 못하는 점이고 비즈니스 모델의 어둠이다. 애플은 돈 있는 자를 위한 화려하고 편리한 제품이란 빛 뒤에, 적당한 낮은 가격에 적절한 기능을 갖춘 저가형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외면한다는 어둠을 지녔다. 즉 가난한 나라에서 애플은 어떠한 문화현상도 일으킬 수 없다.

한때 우리는 일본식 경제모델을 배워 그것으로 고성장을 했다. 그러나 막상 칭송받던 일본식 모델이 쇠퇴한 후 한동안 갈 길을 잃었다. 지금은 미국식 모델이 진리인 것처럼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애플이 바로 그 선두주자다. 그러나 애플의 빛이 약해지고 어둠이 짙어지는 시기 역시 언젠가는 올 수 있다. 지금 모든 기업이 일제히 애플을 모범으로 구조를 만들고 나서 애플의 단점이 더 부각되는 그 때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스티브 잡스가 깨달음을 얻었던 인도를 굳이 내가 남의 나라임에도 돌아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스티브 잡스나 존레논처럼 우리도 인도에서 무엇인가 한 가지 깨달음을 얻어보자.

http://blogit.blogkorea.net/37635380/http://catchrod.tistory.com/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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