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 안드로이드 200만 시대, 개발자가 본 ‘희망과 아쉬움’

 

by 주민영 | 2010. 11. 07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500만을 돌파했다.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다면, 본격적으로 시장을 키운 것은 안드로이드였다. 1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안드로이드폰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올 2월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필두로 수십 종의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 나왔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10개월 만에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현상은 ‘갤럭시S’가 인기몰이했던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의 약진이 거세다. 많은 국가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올 연말까지 안드로이드가 세계 2위의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양적인 성장만큼 질적으로도 튼실하게 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아직도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국내 통신사 스토어에서 애플 앱스토어처럼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안드로이드 OS의 빈번한 업데이트와 이로 인한 플랫폼 분절 문제가 개발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으로는 ‘갤럭시탭’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이나 구글TV와 같이,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산되면서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그래서 이번 블로터포럼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3명의 손님을 모셨다. 안드로이드펍 운영자 박성서 소셜앤모바일 대표와 SKT를 통해 증강현실 앱 ‘오브제(Ovjet)’를 프리로드해 서비스하고 있는 키위플의 신의현 대표, 그리고 T스토어 등 통신사 마켓을 통해 다양한 앱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이민석 개발자를 초대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일시 : 2010년 11월 4일(목) 오후 4시 반~6시 반
  • 장소 : 블로터닷넷 회의실
  • 참석자 :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운영자 겸 소셜앤모바일 대표, 신의현 키위플 대표, 이민석 안드로이드 개발자, 도안구·주민영 블로터닷넷 기자

주민영 :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제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넘버원’ 플랫폼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그래서 오늘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개발자 분들을 한 자리에 모셨다.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얼마나 성장했는 지 현업의 체감지수를 들어보고자 한다. 안드로이드폰이 벌써 200만 대 넘게 풀리면서 시장이 많이 커졌다. 다운로드 숫자 등을 통해 시장의 성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나.

신의현 : 연초에 SKT가 안드로이드폰을 150만 대 팔겠다고 했다. 그런데 ‘갤럭시S’만 벌써 160만 대가 팔렸다. 양적으로는 안드로이드가 많이 약진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브제는 프리로드 앱이다 보니 다운로드 숫자는 의미가 없다. 대신 업데이트를 자주 하다 보니, 업데이트를 하는 사용자를 가지고 액티브 유저를 추산할 수 있다. 오브제 가입자는 갤럭시S의 판매량에 직접적으로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갤럭시 사용자의 60~65% 정도가 오브제 사용자로 추산된다. 2주에 한 번 이상 들어오는 사람들이 이 정도 된다.

주민영 : 굳이 ‘양적으로는’이라는 표현을 붙인 이유는 무엇인가.

신의현 : 아이폰은 스마트폰 초기 시장을 개척하면서 얼리어답터 층을 많이 흡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의 경우 아이폰보다 늦게 확산되다 보니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활용도 측면에서 아이폰보다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법인폰으로도 많이 풀려서, 전화기능과 사진기로만 쓰시는 분들도 많다.

주민영 :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사용자들의 활용도 차이가 플랫폼의 완성도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신의현 : 저는 플랫폼의 차이라기보다는 도입 시기의 차이라고 본다.

박성서 : 사실 갤럭시 사용자들의 이용 행태가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예상을 뛰어넘어 ‘갑자기’ 많이 팔렸는데, 피처폰을 쓰던 사람들이 현 시점에서 스마트폰을 충분히 활용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이폰은 특정 소비자층이 많이 쓰는 면이 있다.

신의현 : 공감한다.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세보다 ‘스마트한 사용자’들의 증가세가 훨씬 더디다는 지적이다. 오브제의 경우 프리로드로 탑재됐는데도, 갤럭시 사용자의 10% 가량은 한 번도 오브제 앱을 실행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S를 쓰시는 분들의 앱 사용 행태가 아이폰 사용자들과 비교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은 분명 있다.

박성서 : 저희 작은 아버지도 최근 갤럭시S를 쓰시는데 처음에는 전화를 걸고 받는 법도 어려워하시더라. 맨날 전화가 안받아진다고 하시고. 그런데 요즘 들어 하나 둘씩 앱을 쓰시기 시작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과거 PC에서 자녀들이 대신 프로그램을 설치해드리고 했던 것처럼, 그렇게 필요한 기능을 자녀들이 대신 깔아주는 방식으로 쓰시게 될 것 같다.

이민석 :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 지인 가운데, 잘 모르는 곳을 찾아가면서 스마트폰의 내장 지도 기능을 못쓰는 사람을 많이 봤다. 인터넷 브라우징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분들에게 앱 다운로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당분간 앱 다운로드가 안드로이드폰의 판매 대수와 비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영 :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갤럭시S 하나의 단말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 점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나.

이민석 : 비록 단일 단말기의 비중이 크다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시장이 확산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큰 기회가 되고 있다. 저도 처음에는 아이폰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갤럭시S의 판매량을 보고 안드로이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의현 : 안드로이드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것을 잘했다고 보시나.

이민석 : 기업 입장에서는 다를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잘한 판단이라고 본다. 초기 시장을 노린 간단한 앱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고, 이 전략이 적중을 했다.

올 초에 기업들의 개발 의뢰도 많았다. 그래서 초기 시장을 공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이런 시장은 금방 거품이 꺼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마켓 별로 사용자들의 성향을 캐치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래서 저는 각 통신사들의 마켓 별로 가격을 다르게 매기기도 한다.

신의현 : OS와 마켓 별로 타깃팅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약간 다른 말이지만,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진짜 돈이 되려면, 범용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얼리어답터보다 일반 대중들이 널리 쓸 수 있는 앱은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에서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더 넓은 시장이기도 하고.

이민석 : 저는 무조건 범용적인 앱이 성공한다기보다는 시기의 차이라고 본다. 초기에 성공했던 앱 가운데는 초기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앱들이 많다. 지금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만들어진 앱이 성공하기도 했지만, 안드로이드 시장도 더욱 커지면 지금보다 앱의 수준이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

도안구 : 구글이 10월부터 국내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유료 앱 판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폰이 올초에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늦은 조치다. 블로터닷넷도 이 문제를 많이 지적했는데 유료 앱 판매가 늦어지면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어쩔 수 없이 SI쪽에 많이 뛰어들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박성서 : 사실 그 전부터 T스토어에서는 유료 앱이 판매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료 앱이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다.

도안구 : 그러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료 판매가 가능해야 글로벌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주민영 : 반면 안드로이드 마켓이 과연 개발자 분들에게는 유료 판매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굉장히 인기가 높았던 유료 게임, ‘앵그리 버드’가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면서 무료 광고 모델을 채택한 것을 두고, 역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유료 판매가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애기도 많았다.

신의현 : 어떤 분이 그러더라. 애플은 앱스토어를 잘 가꾸는 것이 하드웨어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잘 관리를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을 광고를 위한 수단으로 보기 때문에 개인 개발자 입장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이 별로 좋은 마켓이 아니다라는 얘기였다.

이민석 : 저도 통신사 마켓 말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판매를 해봤는데, 유료 모델이 쉽게 정착되기 어려운 분위기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유료 앱으로 많은 수익을 거뒀다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무료라는 선입견도 생겼다.

이와 달리 통신사들의 마켓은 유료 모델이 정착됐다. 기존에 위피 시절부터 소비자들이 유료 구매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유료 판매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통신사 마켓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즘에는 LG유플러스의 ‘OZ스토어’에 관심이 간다.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경쟁자가 많지 않다. 어떤 앱을 올려도 노출될 확률이 놓다. 6개월 전에 T스토어가 그랬던 것처럼 요즘에는 OZ스토어나 올레마켓이 블루오션이다.

박성서 : 안드로이드는 조금만 수고를 들이면 유료앱도 대부분 공짜로 설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커뮤니티의 상당 수가 불법 앱 공유 커뮤니티인 것이 현실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 초반에 내부 역량을 많이 투입하지 않았던 문제도 있다. 구글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애플과 똑같이 저작권 관리를 강하게 하면 안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불법 복제가 잘 되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PC 소프트웨어 시장과 유사하다. 초기에는 불법복제를 방관하면서 사용자를 늘리다가 점점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지금은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성장했고,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개발자들이 떠날 수도 있다. 이제는 안드로이드 마켓도 점점 저작권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선보인 라이선스 프로그램이 그와 같은 사례다.

물론 저작권 관리에서 완벽한 것은 없다. 아이폰에서도 엄연히 탈옥이 존재한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마켓도 점차 관리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본다.

신의현 : 그러나 구글이 유료 판매를 늘린다고 가져가는 수익이 없지 않나. 유료 판매보다는 앱이 많이 풀려서 광고를 더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불법 복제 등을 방관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애플 앱스토어의 1/3 규모로 성장했는데, 여전이 유료 매출은 앱스토어의 비중이 98%라고 한다.

박성서 : 물론 구글에서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광고하라는 얘기를 많이 강조하기는 한다. 그러나 광고 모델만으로는 매출이 늘어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잘 팔리는 게임이 있어야 광고 시장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버라이즌이 독자적인 마켓을 열기로 했다. 개발자를 보호하고 앱을 검증하는 것이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훨씬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외부 요인으로 안드로이드 마켓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각종 안드로이드 마켓들이 성격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도 높다.

신의현 : 한편으로 안드로이드는 애플과 달리 기존의 통신 산업의 밸류 체인을 덜 건드렸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특히, 별다른 제약이 없기 때문에 자체 서비스를 하기에 용이한 시장이다. 기존에 한국에서 개발업체들이 직접 서비스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위피를 통해 앱을 판매할 수는 있었지만, 서비스는 통신사업자들의 영역이었다.

프리로드 권한도 제조사나 통신사업자들이 갖고 있어서 오브제와 같이 프리로드를 하는 시장도 생겼다. 마켓을 통하지 않고 통신사나 제조사와 일을 할 수도 있다. 이처럼 기존의 밸류 체인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개발한 앱을 보다 많이 판매하는 점에서는 여전히 아이폰이 유리한 시장이다. 반면, 서비스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가 더 괜찮다고 본다.

이민석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만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유료로 판매했다가 잘 안돼서 무료에 광고를 붙였다가 그마저 수익이 안돼서 접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국내 통신사 시장에서 새롭게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말씀하신 대로 작은 업체나 개인 개발자도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면 안드로이드 마켓 뿐만 아니라 국내 통신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박성서 : 말씀하신대로 안드로이드 마켓이 어렵다. 사실 T스토어에 올리면 100개는 팔리는 앱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리면 하나도 안팔리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홍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안드로이드 마켓에 앱이 10만 개가 넘어갔다. 국내 통신사 마켓에서도 초기 승부를 보는 것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국내 통신사 마켓이 그런 방향으로 가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수준의 차이가 금방 벌어질 것이다.

그래서 저는 힘들어도 꾸준히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도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기 판매를 목적으로 간단한 앱을 만드는 시장은 금방 없어질 것이다. 세계 시장에 도전해봐야 산업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두가 세계 시장에 도전하라는 것은 아니다. 각 시장마다 특성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고, 그 특성에 맞는 개발자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

도안구 : 최근 외신을 보면서 고민되는 점이 있다. 애플이 통신산업에 들어오면서 통신사 위주로 수직계열화된 체제를 무너뜨리고 수평적인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후에 구글이 개방을 무기로 안드로이드를 밀었는데, 궁극적으로는 기존 강자인 통신사들이 애플에 대한 대응책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를 확산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기존의 통신 산업의 옹벽을 쌓은 구조를 더욱 강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오픈소스를 취재하다 보면 오픈소스를 갖다가 기존 산업의 강자들이 자신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면서 본래의 취지가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도 구글이 멋지게 도전하는가 했더니,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통신사들의 배를 불려주고 있다. 통신사들이 자체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과연 개발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인지, 다시 ‘갑’으로 군림하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박성서 :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에도 수평과 개방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안드로이드의 경우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구글이 각 통신사나 제조사들의 스토어를 인정하는 것을 보자. 국내만 봐도 안드로이드 마켓도 있고 T스토어도 생겼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도 내부적으로 경쟁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발전하면 T스토어도 영향을 받고, 또 외부 스토어들이 발전을 하면 안드로이드 마켓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경쟁을 하면서 보다 개방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는 단말 뿐만 아니라 마켓도 경쟁하게 된다.

도안구 :  새로운 시각이다. 좀 다른 얘기를 해보자. 작년부터 올해까지 안드로이드 버전이 네 번이나 업데이트가 됐다. 제조사들도 애를 많이 먹고 있는데, 개발자들이 보기에는 어떤가. 새로운 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매번 업데이트에 대응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 아닌가.

신의현 : 오브제의 경우는 굉장히 무겁고 기능이 많은 앱에 속하지만, 지난 4번의 업데이트에서 문제가 된 적은 거의 없었다.

박성서 : 기존에 만들어 놓은 앱을 새 버전에 맞추려면 조금만 손을 보면 된다.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새롭게 탑재된 기능을 활용하려면 추가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부분은 있다. 이것은 업데이트 대응이라기보다는 버전 업이라고 봐야 한다.

이민석 : 개인 개발자로서는 애로 사항이 있기는 하다. 기존에 외주 개발을 해 준 업체에서 OS가 버전업이 됐다고 한참 뒤에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자기 앱의 경우에는 고쳐서 올리면 되지만, SI를 했던 경우에는 뒤늦게 추가적인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박성서 : 어쨌든 버전업이 되면, 기존 앱을 방치할 수는 없다. 최소한 컴파일이라도 새로 해야 한다.

주민영 : 안드로이드의 경우 플랫폼 분절 문제가 개발자 분들에게 어려움이 되고 있다는 얘기도 많다.

신의현 : 오브제 같은 경우는 복잡한 기능을 담고 있기 때문에 사실 단말기마다 다 따로 만들어야 한다. 새로 단말기가 나오면 받아서 돌아가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갤럭시탭에서는 해상도 이유가 컸다. 오브제는 지자기 센서를 활용하는데, 단말기마다 지자기 센서의 감도가 다 다르기도 하다. 단말기가 아이폰 하나인 애플에 비하면 개발자 입장에서 약간 비효율적인 느낌은 있다. 반면에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단말기 선택의 다양함을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민석 : 안드로이드의 버전이 다양한 것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과거 위피 시장과 비교해보면 훨씬 편리해졌다. 개발하다 보면 폰마다 센서가 내뱉는 값이 다 다르고, 단말기에서 직접 구동해보지 않는 이상 캐치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그런데 과거에 피처폰에서는 그런 문제가 훨씬 더 심했다. 그때는 한 번 개발할 때마다 적어도 20종 이상의 단말기를 구해서 테스트해봐야 했다.

주민영 : 아이폰과 비교하면 안드로이드 개발이 더 어려운 것이 아니냐 하는 얘기도 있다.

신의현 : 저는 직접 개발을 하지는 않지만, 회사 개발자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아이폰 앱은 적당히 만들어도 괜찮게 보이는 반면, 안드로이드는 정말 열심히 잘 만들어야 좀 티가 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개발자를 배치할 때도, 초심자에게 아이폰 개발을 시키고, 시니어들을 안드로이드로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

안드로이드는 어렵지만 파워풀하다. 오픈소스인 만큼 보다 다양한 기능에 접근할 수가 있다. 이와 달리 아이폰은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을 고려할 때는 이러한 부분이 장점이 될 것으로 본다.

박성서 : 제가 봐도 안드로이드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멀티태스킹만 해도 제대로 처리하려고 하면 아이폰보다 훨씬 고민해야 하는 점이 많다. 휴대폰의 기본 기능과 연동되는 기능들도 파워풀하기는 한데 그 만큼 제대로 구현하기는 어려워진다.

도안구 : 마침 오늘(4일) 갤럭시 탭이 첫 선을 보였다. 갤럭시 탭과 같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등장하면서 개발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의현 :  오브제 개발 때문에 3달 전부터 갤럭시 탭을 사용해봤다. 기대보다 좋아서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7인치 사이즈가 마음에 든다. 아이패드에는 없는 카메라와 GPS 등이 탑재돼서 개발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안구 : 조만간 구글이 태블릿 전용 버전인 허니콤(Honeycomb)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프로요를 탑재한 갤럭시 탭의 경우 하드웨어는 뛰어나지만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보나.

박성서 : 아이패드의 경우에도 전용 앱이 따로 있다. 1024×600이라는 해상도가 관건인데, 삼성전자가 갤럭시 탭의 해상도를 결정하면서, 구글에 허니콤의 해상도에 대해 전혀 얘기해보지도 않고 개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7인치 기기에서는 1024×600이 보편적인 해상도다. 어찌 보면 1024×600이 표준 해상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탑재시켜 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의현 : 오브제의 경우는 갤럭시 탭에 올리기 위해 약간 수정 작업이 필요하기는 했다. 다른 앱들의 경우 실행하면 대부분 되기는 될 것이다. 안드로이드라고 태블릿에서 유독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가 다 마찬가지다.

이민석 : 태블릿 컨버팅 작업이 그렇게 어려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피처폰에서도 LCD 사이즈가 각각 다르지 않았나. 서로 다른 해상도를 커버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보통이다.

도안구 : 갤럭시 탭의 경우에는 3G 음성통화 기능도 있다.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커다란 스마트폰’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신의현 : 크기가 다른 것이 생각보다 큰 경험의 차이를 가져오기도 한다

주민영 : 반대로 아이패드와 비교해 휴대성을 강조하는데, 실제 삼성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는 없지 않나. 일반적으로 가방에 넣고 다닌다고 했을 때 과연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을 꺼내 쓰게 될 것인지, 가방 속의 갤럭시탭을 꺼내게 될 것인지 의문이다.

박성서 :  제가 볼 때 갤럭시탭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 될 수도 있다.

주민영 : 예상 출고가가 매우 높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은 SKT의 발표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도안구 : 가격 문제만 해결된다면 내비게이션과 PMP 시장은 확실히 잡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의현 : 전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은 시간이 지나 디바이스가 다양해질수록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태블릿 시장의 팽창과 함께 국내 아이폰 초기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교체할 시기가 되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성서 : 맞다. 미국에서는 아이폰이 나온 지 많이 지났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는 사례도 많다. 아이폰이 너무 좋아서 계속 써야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안드로이드도 한 번 써볼까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양적인 측면에서 안드로이드와 다른 플랫폼의 싸움은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본다. ‘윈도우폰 7′이 관건이지만, 출시된 사양으로 볼 때 고가 시장만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반응도 썩 좋지는 않다. 양으로만 보면 안드로이드가 가장 많을 것이다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그 양만큼 질이 놓은 시장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도안구 : 스마트폰 도입이 늦어지면서 국내 개발자들은 해외 개발자들에 비해 스마트폰 개발을 늦게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출시 시기는 국내외가 별 차이가 없어 해외 개발자들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닌가.

박성서 : 아이폰의 경우는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나서야 국내에 들어왔고, 아이패드도 반 년이 넘어서 출시가 될 예정이다. 반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전세계에서 거의 동시에 출시되고 있다. 말씀하신 대로 국내 개발자들도 동등한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개발자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을 하나로 요약하자면 태블릿이라고 말하고 싶다.

도안구 : 구글 TV도 시제품이 출시가 됐는데,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 구글 TV는 어떤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가.

박성서 : 딱 잘라서 말하면, 지금은 구글 TV보다는 태블릿을 봐야 하는 시점이다. 구글 TV는 삼성, LG 등 1위 사업자들이 밀지 않는다. TV 시장에는 애플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 TV가 있긴 하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다. 사업자들이 밀어줄 상황이 아니면 독보적인 제품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구글 TV는 그 정도는 아니다. 앞으로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같이 해보자 하는 수준이다.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태블릿 시장을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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