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이런 ‘브랜드앱’ 어때요] ③ 차/언론/산업/생활/완구

 

by 주민영 | 2010. 11. 02

(1) 모바일

‘브랜드 앱’을 아십니까?

브랜드 앱이란,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는 모바일 앱을 통칭하는 말이다. 모바일 앱 자체가 상품인 게임이나 유틸리티 앱을 제외하면, 상당수의 모바일 앱이 브랜드 앱으로 분류될 수 있다.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일찍 열린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유명ㅂ 브랜드가 한두 개 이상의 브랜드 앱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영미권에서는 보통 ‘브랜디드 모바일 앱스(Branded Moblie Apps)’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올 초부터 간단히 브랜드 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애플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 앱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 앱의 개발 과정은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과는 차이가 크다.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기업의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라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 요소를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마케팅에 전략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종의 전문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앱 개발업체 가운데는 브랜드 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등장한 브랜드 앱 가운데는 마케팅 관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앱들도 눈에 띈다.

그래서 브랜드 앱이 가장 활성화된 미국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15개 업종으로 나눠 대표적인 브랜드 앱 사례를 조사해봤다. 앞선 두 기사에서 소개된 패션/레저/식품/주류/여행 업종과 금융/방송/통신/유통/건강 업종에 이어 ▲자동차, ▲신문/잡지, ▲산업/소재, ▲생활/소비재, ▲완구/악기 등 5개 업종의 사례를 소개한다. 브랜드 앱을 준비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번 조사는 브랜드 앱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주)블링크팩토리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자동차

롤스로이스 고스트(Rolls-Royce Ghost)

롤스로이스의 신형 세단 ‘고스트’를 홍보하기 위한 앱이다. 차량의 내·외부를 3D와 사진으로 감상하면서 직접 색상과 옵션을 선택해 나만의 ‘고스트’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광고 영상과 사진, 세부 사양도 소개하며 가까운 딜러를 안내하는 기능도 갖췄다. 사실 자동차 브랜드 앱의 정석을 그대로 따랐다고 볼 수 있는데, 롤스로이스의 가격만큼이나 럭셔리하게 꾸몄다.

페라리 사운드(Ferrari Sound)

엔진 소리만 듣고도 차종을 맞춰야 진정한 자동차 마니아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이 레이싱 게임을 만들거나 대놓고 차량을 홍보하는 앱을 만들고 있을 때 스포츠가 전문 브랜드 페라리는 색다른 방식을 택했다. 페라리 스포츠카의 다양한 엔진 소리를 담은 앱을 출시한 것이다.

페라리 사운드 앱은 페라리의 스포츠카 7종의 엔진 소리를 담았다. 단순히 소리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기어를 변속하며 엔진 소리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엔진 소리를 벨소리로 다운받거나 엔진 소리만 들려주고 차종을 맞추는 퀴즈도 즐길 수 있다. 상세한 차량 정보와 화보 뺨치는 사진은 보너스다. 스포츠카 마니아들의 열정을 믿는 것인지 유료(1.99달러)로 출시했다.

신문/잡지

CBS 아이모바일(EyeMobile)

언론사의 입장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히 뉴스를 소비하는 매체로만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메라와 자판, 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은 하나의 훌륭한 뉴스 공급처가 될 수 있다. 2008년 선보인 CBS 아이모바일 앱은 이러한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한 앱이다.

CBS 아이모바일은 CBS가 운영하는 동명의 시민저널리즘 사이트의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폰만 있으면 누구나 시민 기자가 될 수 있다. 아이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제목과 간단한 텍스트, 태그를 붙여서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다. 다른 시민 기자들이 올린 기사를 읽고 뉴스 가치를 평가하는 기능도 갖췄다. 지금까지 언론사들이 제보전화와 메일, MMS와 웹하드 등 다양한 채널로 뉴스 제보를 받아왔지만, 이만큼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례는 없었다.

멘즈헬스 워크아웃(Men’s Health Workouts)

남성잡지 멘즈헬스에서 이름에 딱 어울리는 피트니스 앱을 선보였다. 유명 트레이너들이 다양한 운동방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준다. 단순히 운동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운동 목적에 따라 트레이닝 코스를 제공하고 반복 회수와 세트, 운동 시간과 휴식시간까지 체크해 준다. 운동 결과를 기록해 메일로 공유할 수도 있다.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퍼스널 트레이너가 부럽지 않다.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무료(Lite) 버전도 써볼만 하다. 유료 버전에서는 운동 목적에 맞게 보다 세분화된 트레이닝법을 안내해준다.

산업/소재

팬톤 마이팬톤(myPantone)

색감공급 전문업체인 팬톤이 출시한 앱이다. 팬톤의 다양한 컬러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컬러 팔레트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어, 아이폰을 하나의 훌륭한 컬러 가이드로 변신시켜 준다. 컬러 팔레트를 어도비 Creative suite와 쿽익스프레스, 코렐드로우와 연동하는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9.99달러로 아이폰 앱 중에는 비싼 편에 속하지만, 팬톤의 그래픽 가이드가 적게는 수 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 만원까지 하기 때문에, 그래픽, 웹,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의 디자이너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 될 것이다.

HP 아이프린트 포토(HP iPrint Photo)

이제는 프린터도 와이파이(WiFi) 시대다. 최근 출시되는 프린터와 복합기는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굳이 컴퓨터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 받아 인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PC에서만 되고 스마트폰은 안되라는 법은 없지 않나. HP가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아이프린트 포토’ 앱을 만들었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저장된 PDF, 텍스트 파일 등을 무선으로 HP 프린터에서 출력할 수 있게 해준다.

결국 이 기술은 스티브 잡스의 마음을 훔쳤다. 이달 선보일 iOS 4.2에 AirPrint라는 이름으로 기본 탑재된다. iOS 4.2를 설치하는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출력을 자주 하는 아이폰 사용자라면, 다음 프린터는 HP로 골라야 할 듯 하다.

생활/소비재

타이드 스테인 브레인(Tide Stain Brain)

P&G의 세제 브랜드 타이드가 대놓고 제품을 홍보하는 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부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혈액이나 기름, 케첩 등 지우기 힘든 얼룩이 생겼을 때 어떻게 세탁을 하면 되는지 상세한 팁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타이드가 제공하는 정보 외에도 사용자들이 직접 사용기와 팁을 올릴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사용법을 읽고 나면 타이드의 제품군 가운데 추천 세제를 보여주고 클릭하면 타이드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주문할 수도 있다.

시트 오어 스쿼트(SitOrSquat)

우리말로 하면 ‘앉거나 쪼그리거나’ 정도 되겠다. 내 주변의 화장실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앱이다. 집단 지성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주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정보를 올리도록 했다. 단순히 지도에서 위치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미리 다녀온 사람들의 리뷰를 읽을 수 있다. 문이 열려있는 시간은 언제인지, 시설과 청결 상태는 어떤지 사진과 텍스트를 통해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이다. 무턱대고 가까운 화장실을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낭패를 보는 참사를 예방할 수 있어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 소중한 앱은 누가 만들었을까.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과 하단 배너에 ‘Sponsored by Charmin’이라는 문구가 든다. Charmin은 P&G의 화장실용 티슈 브랜드다. 참으로 절묘한 매치가 아닐 수 없다.

버추얼 지포 라이터(Virtual Zippo Lighter)

아이폰에서 지포 라이터를 사용해보자. 손가락으로 밀어올리면 특유의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리는 지포라이터 특유의 경험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불을 붙이고 이리저리 흔들거나 바람을 불면 불꽃이 자연스럽게 흔들리며 사실감을 더한다. 28개의 공짜 지포라이터를 돌려가며 사용해보는 재미가 있다. 수백 개나 되는 유료 디자인을 구입하거나 나만의 이름도 새길 수 있다. 아쉽게도(?) 진짜로 담뱃불을 붙일 수는 없다.

버추얼 지포 라이터 앱은 미국에서 아이폰 CF에도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전세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천 만 건을 돌파했다. 어느 콘서트에서는 관객들이 아이폰으로 지포 라이터를 켜서 흔드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쯤 되면 비흡연자라도 공짜 지포라이터 하나쯤은 가지고 다닐 만 하지 않은가.

완구/악기

레고 포토(LEGO Photo)

“레고 블록을 만들면서 웃음짓는 아이의 모습을 레고 사진으로 남겨보세요.” 레고가 만든 아이폰 포토 앱이다. 앱스토어의 수많은 다른 포토 앱처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을 찍거나 앨범에 저장된 사진을 고르면 레고 블럭으로 조립한 모양으로 변경해준다. 수많은 컬러 매치 가운데 원하는 사진을 선택해 저장할 수 있다. 간단한 기능이지만 레고 블럭에 푹 빠진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깁슨 런&마스터(Gibson Learn & Master)

세계적인 기타 브랜드 깁슨이 직접 기타 연주자들을 위한 머스트 해브 앱을 만들었다. 튜너와 메트로놈, 기타 코드표를 하나의 앱에 담았다. 다양한 기능을 담았지만 어느 하나 부족한 기능이 없다. 기타를 사랑하는 이들의 취향에 꼭 맞췄기 때문이다. 다양한 유명 연주자들의 레슨 동영상도 담았다. 깁슨의 기타피크로 만든 아이콘까지 매력적이다. 깁슨 기타는 수 백 만원을 호가하지만 다행히도 앱은 공짜다.

깁슨 런&마스터 앱은 올해 빌보드에서 시상하는 뮤직 앱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깁슨 레스폴 기타가 수십 년 동안 많은 연주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런&마스터 앱도 미래의 레스 폴을 꿈꾸는 연주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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