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해외선 `찬사`, 국내선 `찬밥`

 

정책 부재 ‘천덕꾸러기’ 신세…KMI 사업권도 불투명

최경섭 기자 kschoi@dt.co.kr | 입력: 2010-11-01 22:33 | 수정: 2010-11-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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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리어와이어가 와이브로를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앞선 기술이기 때문이다. LTE(롱텀에볼루션)와 4G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이브로 진영으로서는 세계 모바일 시장의 중심지인 미국내에 확고한 사업기반을 마련한데 의미가 있다. 더구나 와이브로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등 세계 통신시장의 중심무대에서 가입자들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나온 희소식이어서 삼성으로서는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 ETRI 등 국내 연구진들은 정작 와이브로가 종주국 대한민국에서 `천덕꾸러기`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특히,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을 통해 제4 이동통신사업을 표방한 KMI(한국모바일인터넷)에 대한 사업권 허가가 답보상태에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LTE보다 한발 앞선 상용화기술 `통했다’= 미국 클리어와이어는 지난 2006년 와이브로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이후에도 경쟁기술인 LTE를 저울질해 왔다. 세계 주요 이통사들이 LTE를 서둘러 도입하고, 또 LTE의 4G 표준채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클리어와이어가 삼성전자와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서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와이브로 진영에 힘을 실어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와이브로가 미국 전역에 전국망을 구축하게 됨을 의미한다. 뉴욕에만 인구 1100만명을 커버하는 와이브로 망이 구축되고, 연내에는 와이브로가 미국내 1억2000만명의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사실상 미국내 전역에 걸쳐 초고속의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와이브로 망이 구축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이동통신시장에서 와이브로가 경쟁기술인 LTE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었던 배경을 앞선 기술력과 한발 앞선 상용화 노하우에서 꼽고 있다. LTE가 아직 상용화 기술, 표준화 기술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와이브로 진영은 최근 최대 330M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와이맥스 2′ 기술을 선보였다. 와이맥스 2 는 미국, 일본에서 잇따라 상용화된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초고속 모바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 반해, 상용화 기술은 와이브로 뿐이라는 점에서 와이브로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모바일 트래픽 폭발에 대한 해법으로 4G 기술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재 실전에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수준에 오른 것은 와이브로 뿐이기 때문이다.
클리어와이어 존 소우(John Saw) CTO는 "이번 뉴욕 시장 개통은 모바일 와이맥스가 스마트폰 등의 스마트 기기 경험을 100% 충족시켜줄 수 있는 진정한 4G 이동통신 서비스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종주국, 타이밍 놓친 `뒷북 정책’으로 후퇴=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와이브로의 위상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달리, 와이브로 기술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와이브로는 `계륵(鷄肋)’같은 존재가 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4G 기술로 LTE를 선택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4G투자를 최대한 미뤄보겠다는 계산이다.
정부의 정책부재는 더욱 가관이다. IT산업에 별 관심이 없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다. 기존 사업자에게 와이브로 사업권을 줄 때 이미 예견됐단 사안이다. 여기에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부여, 010 번호부여 등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결과적으로 정책실패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제4 이동통신사를 표방하고 나선 KMI도 현재로서는 사업권 확보가 불투명하다. 와이브로 전국망 사업을 표방한 중견 통신업체들과 삼성전자의 후원을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기존 통신사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와 방통위의 높은 심사문턱으로 좌절 일보직전 상태이다.
방통위는 2일 전체회의에서 KMI에 대한 최종 인허가 결정을 내린다. 방통위가 어떠한 형태의 결정을 내리든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던 방통위로서는 큰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 장비업체 관계자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지 않으려는 사업자는 사업권을 갖고, 정작 와이브로 사업을 잘해 보겠다는 사업자는 사업권을 얻기 힘든 구조"라고 꼬집었다.
한편, KMI측은 방통위에 허가심사 청문심사 절차에 관한 이의제기공문을 내고, 방통위가 청문회에 KMI와 삼영홀딩스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이모씨 진술을 받고, KMI측에는 반론하고 변론할 수 있는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았다고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5분간의 모두 진술기회도 준비하지 못했다며 청문심사의 재개를 요청했다.
최경섭기자 kschoi@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0110202010351693002&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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