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다 비누 보고 미니 스마트폰 영감 얻어” ****

 

기사입력 2010-10-27 03:00:00


26일 소니에릭손이 한국 언론에 공개한 신제품 ‘엑스페리아 X10 미니’(왼쪽). 2.6인치 화면에 무게는 88g으로 현재까지 출시된 전 세계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작다. 사진 제공 소니에릭손

“일이 안 풀려 샤워를 하려고 비누를 손에 쥐었는데 그 순간 ‘이거다’ 싶었어요.”
소니에릭손 김동규 선임 디자이너(35·사진)는 신제품 ‘엑스페리아 X10 미니’의 디자인이 떠오른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물에 녹아 크기가 작아진 비누의 부드러운 촉감이 그의 전신을 휘감았다. ‘스마트폰이 한 손에 쏙 들어오면서 부드러운 그립감을 줄 순 없을까?’ 여기서부터 그의 고민은 시작됐다.
김 씨는 소니에릭손의 스웨덴 본사 디자이너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으로, 국내 굴지의 전자업체를 거쳐 2007년 소니에릭손에 합류했다. 다음 달 초 소니에릭손이 한국 시장에 내놓는 엑스페리아 X10 미니는 그가 디자인을 주도한 제품으로, 2.6인치 화면에 무게는 88g에 불과하다. 크기는 가로 5cm, 세로 8.3cm, 두께 1.6cm로 현재까지 출시된 전 세계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작다.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씨는 “스마트폰에 온갖 부가기능을 넣은 기존의 스마트폰 개념에서 벗어나 MP3플레이어에 스마트폰의 기능을 입히겠다는 역발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과거 소니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워크맨’과 뒤이어 소니에릭손이 내놓은 뮤직폰 ‘워크맨폰’의 개발 경험도 뒷받침이 됐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증강현실 기능 등이 강조되면서 4인치 이상으로 화면이 대형화하는 추세와 반대되는 것이어서 내부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김 씨는 독일 폴크스바겐의 ‘뉴 비틀’ 사진과 그에게 영감을 준 비누 한 개를 들고 다니면서 본사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을 설득했다. 1990년대 후반 폴크스바겐의 수석디자이너 제이 메이스가 디자인한 뉴 비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온 비틀을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think small(작은 것을 생각하라)’이라는 표어로 전 세계 디자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렇다고 단순히 작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그는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살리기 위해 사용자환경(UI)의 편의성을 높이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 손으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4코너 UI’를 개발했다. 가장 많이 쓰는 4가지핵심기능을 화면의 각 모서리에 배치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http://economy.donga.com/0112/3/0112/20101027/321438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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